무기한휴업으로 부품을 납품해온 협력업체들이 조업중단상태에 들어가는등
그 피해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휴업 이틀째인 18일 이 회사에 자동차 내장품을 생산
납품하는 한일이화(대표 유희춘)를 비롯 덕양산업 미주금속 대성사(부산공장
) 세화 광진 대부기공 한국펠져등 울산지역 8개회사가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들 회사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부품이 없을 경우 하루에 2회
전산으로 자동발주하는 JIT( Just In Time )시스템을 운영,대부분
납품업체들의 창고 보관능력이 별로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대의
휴업이 즉각 부품업체의 조업중단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내장품을 생산하는 종업원 7백30여명의 한일이화는 이날부터
생산을 전면중단해 하루 3억5천만원의 매출손실을 입고 있는등 누적손실만
1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일이화는 생산직 사원을 언양 상의연수원에 교육을 보내는 한편
산행과 야외정신교육으로 근무시간을 대신하고 있다.
크래쉬패드를 생산하는 덕양산업(대표 황춘택)은 전면조업 중단으로
하루4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해 현재 12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회사는 종업원7백20명을 생산라인에 투입하지 못해 지난 17일
체육대회를 가진데 이어 이날은 경주 남산으로 산행을 가게했다.
이 회사는 10일이상 조업이 중단될 경우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대자동차 사태로 조업을 중단한 협력업체는 미주금속
세화등 8개업체에 달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2천7백여개 협력업체의 조업중단사태는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날까지 5백94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자동차로부터 부품공급중단을 통보받은 협력업체는 부산지역의
경우 1차협력업체 31개사와 2,3차 협력업체 1백50여개사,대구.경북지역에선
1백12개업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구 상공회의소는 이들 협력업체는 재고보관 능력이 2~3일에
불과해 곧 조업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