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일제재 예비리스트가 발표되자 일본은 물론 유럽연합(EU)도 미국
을 비난하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공언해온 대로 세계무역기구(WTO)제소를 천명하는등
맞대응자세를 일단 취했으나 정부 일각에서는 냉정하고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캐나다 G-7(선진7개국)정상회담에서의 미일정상회동에
정치적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강력히 대두.

그러나 일본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부과등 미국의 제재 발동시 그에 상응
하는 관세인상등 맞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재계는 이번 미국의 제재리스트 발표에 반발을 보이는 한편으로
일본도 흑자감축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

나가노 일경연회장은 "미국이 부당하지만 일본도 해야할 것을 하지
않았다"며 흑자감축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는 16일밤 성명을 통해 미국의 발표에 즉각 반발을
보이는 한편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를 강력히 비난.

자동차공업협회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고급승용차의 절반이 미국에 수출되는
점을 들어 이번 조치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의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

자동차업계는 특히 미국내 판매망 확충이 차질을 빚는등 그동안의 투자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리스트상의 대상품목에 대해서는
제재발동 이전에 판매됐다 하더라도 보복관세부과가 소급적용된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도쿄=이봉후특파원 ]

<>.유럽연합(EU)무역집행위원인 리언 브리튼은 16일 미국이 일본 수입
자동차에 대해 1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은 국제무역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

브리튼 집행위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무역분쟁의
바람직한 해결방식이 아니며 이같은 보복관세가 시행된다면 미국은 세계
무역기구(WTO)의 의무규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고 경고.

<>.레나토 루지에로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도 이날 간단한 성명을 통해
양국이 WTO무역규칙을 존중할 것을 촉구.

불과 2주전에 WTO 초대 사무총장에 취임한 그는 "미국이 일본과의 자동차
무역협상 결렬과 관련, 분쟁해결을 위해 WTO에 호소할 것임을 통보해 왔으며
이는 올바른 조치"라면서 "일본 역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그들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미국이 보복 리스트에 포함시킨대로 일본에 응징을 가할 경우 피해를
보게 되는 미국내 일제차 딜러는 모두 2천개소가 넘는다고.

미국제자동차제조업협회(AIAM)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미딜러들이 입을수 밖에 없는 피해가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추산한
것보다 3배 이상이라고 강조.

성명은 대일 보복이 확정될 경우 마쓰다 딜러 9백8개소를 비롯해 미쓰비시
딜러 5백4개소및 아큐라 딜러 2백97개소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렉서스 딜러 1백71개소와 인피니티 딜러 1백50개소도 타격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 뉴욕=박영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