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상업은행 증권운용실 차장>

최근의 장세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4월에 발표된 증시부양 조치,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경기 확장국면
지속등의 호재요인과 전반적으로 취약한 증시수급 구조,시중실세금리의
불안정,물가불안요인,증시주변 자금 취약,선거전후 정국불안 우려등
악재요인이 뒤엉켜 있다.

또 기관투자가들도 주가하락으로 인하여 운용의 폭이 제한되어 매매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간 기관투자가및 외국인투자자의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장세를
견인해 왔던 소위 블루칩들이 최근에는 신선도가 저하되면서 상승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장기소외 낙폭과대와 4.26부양조치를 재료로 하여 은행 증권
건설등 일부 저가주들이 상승논리를 내세우며 주도주 부각을 노리고
있으나 쉽게 부각되지 못하는 지루한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각종 기술적 지표들도 92년8월경부터 시작된 대세상승의 추세선을
깊은 폭으로 이탈하고 있어 상승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기술적 지표야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해야 확연히 알수 있지만
상승 추세선에 다시 근접하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반영인 경기를 보면 1.4분기에도 중화학공업부문의 주도하에
GDP성장율이 9.5% 내외로 발표되어 경기과열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정부의 경기진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진다면 내년중에도 7%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취약한 증시수급 관계를 고려하여 정책당국에서도 공급물량
조절을 통해 장세안정에 노력하고 있고 증안기금 개입시사등 적극적인
증시 안정화 의지를 볼때 현 상황에서 큰폭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장세가 은행 증권등 낙폭과대주들이 거래량 증가와 함께
상승시도를 하고 있는데 장기간 소외로 매물부담이 적은데다 종합지수와
괴리도가 커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고 정책당국의 안정화
의지와 맞물려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같은 소외주인 저가 대형제조주들도 단기에
짧은 순환매와 함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므로 길목지키기의 대상으로
가질만 하다고 본다.

다만 기술적 반등폭의 예상이 매우 어렵고 주도주로 부각 되어 시장을
견인 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이므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 할
듯하다.

혼란스러운 장세 일수록 기본과 정석에 입각한 운용이 투자위험을
최소화 할수 있다고 판단된다.

블루칩이냐 대중주냐 하는 한가지 시각보다는 기업의 이익창출 방법및
그 이익의 규모에 촛점을 두어야 할것으로 보이며 단기적 분석도 유용
하지만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주당순이익의 규모가 큰 주식들이 향후의
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