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대표 김희근)은 도급순위 22위인 벽산그룹의 중견 건설업체이다.

벽산건설은 오는 19일 신행주대교가 개통되면 그동안 한해 1백억원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신행주대교붕괴사고의 여파에서 벗어나게 된다.

벽산건설은 재개발과 재건축에 강한 편이며 최근에는 자체분양사업과
해외주택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와 건설경기 침체로 93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6%가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분양수입호조로 외형이 21% 증가했고 경상이익도
전년보다 13% 늘어났다.

회사측은 국내부문의 경쟁격화에 대비해 해외수주공사를 확대하고 있어
95년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1조억원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체및 재개발아파트가 5천5백억원,수주공사 1천2백억원,해외공사는
1백64% 증가한 1억7천만달러로 추정된다.

증권사 기업분석가들은 벽산건설의 95년 매출액을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난 5천4백억원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국내공사수입은 29% 늘어난 3천4백억원,주택분양수입은
18% 늘어난 1천7백억원정도이다.

해외공사수입은 9백16% 가량 증가한 2백4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부문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3천만달러규모의 빌라사업을 올해중
착공할 계획이며 체코 폴란드등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에 2억달러 정도의 아파트타운 건설사업을
추진중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벽산건설의 경상이익을 지난해보다 78% 정도 늘어난
1백25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 신행주대교 재시공에 따른 손실이 대폭 줄고 수익성이 좋은
재개발공사가 늘어 금융비용부담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행주대교재시공에 따른 손실은 93년 1백30억원,94년 1백10억원에서
올해는 15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시흥동과 금호동 봉천동의 재개발 이주비가 하반기부터 지급되지만
홍은동 재개발 분양(1천2백세대)이 5월에 실시돼 공사미수금 1천3백억원이
유입되면서 금융비용부담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벽산건설이 추진중인 재개발 사업중 시흥 봉천동 금호 재개발공사는
이미 2년전에 계약한 공사여서 세대당이주비가 2천만원수준인만큼
업계평균 재개발 이주비용 6천5백만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주비가 낮은 점때문에 경상이익은 내년에 이어 97년까지 증가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96년에는 매출액이 6천4백억원정도로 늘어날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96년으로 이월된 공사잔액(주택포함)이 2조 1천1백30억원으로 예상되며
시흥재개발이 95년 10월께 분양되고 금호와 봉천동도 96년께는 공사가
착공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용인수지에서 분양할 아파트에서 75억원의 이익이 예상되는등
96년 경상이익이 1백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이같은 95년및 95년 실적추정에대해 벽산건설관계자는
올해 영업목표를 훨씬 높게 잡고있다며 매출액은 5천9백억원,경상이익은
3백억원,순이익은 2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나돌고 있는 벽산개발과의 합병설은 사실무근"
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주백화점 매각을 추진중이나 규모(1백20억~1백30억원)가
큰 탓에 진척이 잘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