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문화제를 개최한다.
5월 20일은 최초의 경마시행체인 조선경마구락부가 1922년 발족,
훈련원(현 서울운동장)에서 첫경마를 시행한 날이다.
한국경마는 지난해 매출 1조7천억원에 550만명이 경마장을 찾아
연입장인원 600만명, 매출액 2조원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프로야구의 지난해 입장수입 142억원, 입장객 420만명을 훨씬 앞선다.
그러나 경마는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도청사건을 비롯 시비가
끊이지 않고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경마문화제는 이러한 부정적인식을 없애고 대중화와 선진화를 구현하기
위해 기획돼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먼저 경마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3년마다 선정하여 "경마인 상"을 시상,
자긍심을 높이고 영욕의 73년을 회고하는 사진전을 연다.
경마발전을 위한 마필임상특강, 논문발표, 주제발표회가 개최된다.
다양한 볼거리의 문화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미술의 해"맞이 작품전시회에는 화가 배채균씨외 15명이 참여하여
"한강의 사계"등을 전시하고 즉석 초상화 그리기도 실시한다.
또 어린이그림큰잔치와 정신지체인 그림대회가 열린다.
고객사은행사로 재즈댄싱, 패션쇼로 시작해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정상급 성악가 및 인기연예인이 출연, 흥을 돋울 음악축제가 열린다.
팔도풍물전 및 맥주시음회도 벌어진다.
이외에도 경마가족체육대회와 주민초청한마당축제등으로 친근한
경마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사회는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경마가 건전레저스포츠로 국민에게
다가설수 있기를 기대하고있다.
그 바람은 경마팬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구호가 아닌 실천만 남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