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고객유치경쟁이 과열양상을 띄면서 자동차,컴퓨터등의 고가소
비재를 경품으로 내건 초대형 판촉행사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세운 판촉행사는 나산백화점 강
남점이 지난4월 개점에 맞추어 엑센트승용차를 현상경품으로 내건데 이어 한
양유통,롯데,현대백화점과 선경유통등의 대형업체들도 앞다투어 참여,유통업
계전반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한양유통은 지난4월의 봄바겐세일기간중 쏘나타승용차를 경품으로 걸었으
며 롯데는 지난5일부터 청량리점에서 아반떼승용차,에어컨등을 경품으로 내
건 매머드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선경유통은 1백50호점 오픈기념행사로 8일부터 엑센트승용차,컴퓨터등을
앞세운 판촉이벤트에 돌입했고 현대백화점은 9일부터 시작한 월드컵유치기금
마련 행사에 아반떼승용차를 경품으로 걸었다.

오는20일로 개점 2천일을 맞는 삼풍백화점은 16일부터 시작되는 사은축제
행사에 경품으로 쏘나타승용차와 골프클럽등을 선정할 계획이다.

올들어 유통업계의 판촉행사에서 자동차가 경품으로 등장하는 사례가 전에
없이 부쩍 늘어나고 있으며 소형에서 준중형,중형으로 경품가액이 대폭 높아
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등 고가소비재를 앞세운 매머드 경품행사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은 공
개현상경품에 대한 재경원의 규제완화로 경품총액이 종전의 5백만원에서 1천
5백만원으로 대폭 확대된데 따른것이다.

이와함께 백화점업계의 고객확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경품가액을
둘러싼 업체간의 자존심싸움까지 겹쳐 중형승용차가 경품으로 등장하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경품판매가 고객들의 충동구매를 자극하고 업체간의 과열경쟁을 부추
긴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