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계통 성인병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신풍제약의 명심,대도제약의
용심,삼성제약의 용전등 9개회사의 혈전용해약제들이 약효의 유효성과
위생상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9일 시판중인 이들회사의 구인(지렁이)분말약제들을
수거,약효및 안전성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소보원은 이들 구인약제들이 동의보감 방약합편등 기존 한약서에 나타난
구인의 효능을 근거로 품목제조허가를 받은 생약제제이지만 아직까지
임상실험등을 통해 유효성및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병원에서는 뇌출혈 장출혈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환자들에게 처방
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인에서 섬유소분해효소를 발견한 일본에서도 아직 유효성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않아 약품개발이 안돼있는 실정이다.

또 이들 제품에서 카드뮴 비소 납등 중금속이 높게 검출됐으며 일반세균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의 경우 조사대상 9개전제품에서 최저 1.1PPM에서 최고 1.3PPM까지의
카드뮴이 검출됐고 비소역시 전제품에서 최저 0.01PPM에서 최고 0.2PPM까지
검출됐다.

이중 비소는 전제품에서 자가규격기준인 10PPM이하로 검출됐으나 이 기준이
식품공전의 일반기준인 0.3PPM 1.5PPM이하보다 높은 것이어서 기준의
재검토가 요망되고 있다.

일반세균의 경우 4개제품에서 생약제제의 기준(1백개이하/g)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구인제제는 또 부작용등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고 허위과장광고를
하는등 약사법상의 관련규정을 위반한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보원관계자는 "소비자의 위해정보에 따라 조사에 착수, 약효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보건복지부가 약효및 위생성을
재평가하고 중금속에 대한 기준설정도 재고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