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국이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관영신화통신이 8일 최고
지도자 등소평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그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의 일환"
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9일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8일 "등소평이 제의한 시장경제가 비록 중국 인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하지만 도덕적 기준들의 붕괴에 대해 더욱 많은 불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이 통신은 중국의 사회변천 과정에서 서방이 직면한 "사회규범들의 실종,
도덕의 소멸, 전통적 가치기준들의 해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정신적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 공자의 유교를 부활시키자고 촉구했다.

포스트지는 정통 이데올로기주의자들은 등이 추진해온 시장경제 개혁의
부수적결과들을 비방해 왔으나 신화통신이 개혁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두드러지게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지는 "등노선에 대한 새로운 공격"이라는 제하의 이 장문의 기사에서
"정신적 빈곤"에 대한 이번 비판은 등소평 사후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
가속화될 그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의 일환"이라고 중국소식통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