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대외에 개방할 경우 관련국가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

오는 7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시장을
이미 개방한 이머징 마켓(신흥 주식시장)들의 전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가 14개 신흥 주식시장들이 17번에 걸쳐 시장을 개방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주가가 오르고 시가총액및 거래량도 증가하는
질적.양적인 팽창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개방조치는 대부분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취해졌다.

개방후 해당국가 증시는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31개월 상승했고
주가 상승률은 3백85%(연 84%)나 됐다.

주가가 오른 뒤에는 평균 10개월 가량 하락기를 경험했지만 하락율은
37%에 그쳤다.

한도확대를 전후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셈이다.

그러나 대만의 2,3차 추가확대때,인도네시아의 1차 개방때는 2-3개월의
조정을 거친뒤 주가가 올랐고 그뒤 상승폭만큼 하락해 영향은 일시적
이었다.

이와함께 시장개방을 전후해서는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각각 8-9배가량
증가,단기간에 해당국가 증시가 양적인 팽창을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개방전과 개방후를 비교해 보면 주가수익비율(PER)과 국내총생산
(GDP)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크게 올라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개방전 이들 국가의 PER는 평균 9.6배에 불과했지만 개방후에는
28.7배로 높아졌고 국내총생산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18.3%에서 42%로
증가했다.

한편 국내증시는 지난 92년 개방이후 94년 11월까지 주가상승률은
84%(연 23%)에 불과했고 국내 총생산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33.8%에서 48%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한도확대이후에는 주가가 오히려 하락해 증시개방의
반영도가 매우 낮았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외국자금의 급격한 유입을 우려해 개방폭을 제한했기
때문이며 지난해 시장개방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고금리로
인해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매수 여력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한도확대는 <>폭(3%)이 큰데다가 <>최근 시장침체로 다른
신흥증시보다 주가가 싸고 <>국내 기업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미국 증시가 최고치 경신행진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어서
상당한 정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