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국회 인근에서 열린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장을 찾아 "이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1차전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면서도 "더 크고 험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자신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되돌아가고자 획책하고 있다"며 "궁극적 승리를 향해 서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이 대표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두고 "양심이 있다면 이 대명천지에 어처구니없는 계엄령을 선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 다시 갈등과 대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공동체를 위기에 빠트린 것은 기득권자들이었다"며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것은 이 나라의 서민들과 국민들"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를 거론하면서 "촛불혁명으로 세상이 바뀌는 줄 알았지만 '이 사회는 왜 바뀌지 않느냐'고 질타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민주국가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선 "윤석열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계속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정상원/배성수 기자 top1@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이슈에 가려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른다.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렸다. 차기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이 대표에겐 사법 리스크 시계와 대선 시계의 '속도 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14일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됐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하면 그로부터 60일 내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다.헌재는 최장 180일 동안 사건을 심리할 수 있다. 헌재가 이 기간을 꽉 채우면 내년 5월 중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탄핵 인용 시 늦어도 내년 7월에 대선이 실시된다. 국정 공백 등을 고려해 헌재가 인용 결정을 앞당기면 '벚꽃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없진 않다.여권의 '잠룡'들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불리한 처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양자 구도를 형성해 득표율 0.73%포인트 차로 석패한 이 대표는 야권에서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지난 10월 '집권플랜본부'를 꾸려 국정 분야별 비전 발굴에 착수하겠다고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현재 여야 통틀어 이 대표가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라는 차기 대권 선호도 조사가 곳곳에서 나온다.다만 최대 문제는 사법 리스크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공직선거법 위반·대북송금·대장동 개발·위례신도시 개발·백현동 개발·성남FC 후원금·경기도법인카드 유용 등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의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