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하찮게만 여기던 이런 돌멩이로 인해 고통을 받는 질환이 있으니,
이름하여 결석(결석)이 그것이다.
결석은 병명에서 뜻하는 대로 액체성분이 맺혀서 돌처럼 고체화된 것인데,
분비와 배설을 담당하는 장기라면 인체 어느부위에서든 생길수 있으며,
흔히 요로계와 쓸개에 많이 나타난다.
활동이 왕성한 20~40대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요로결석은 신장-요관
-방광-요도로 이어지는 요로계에 결석이 있어서 점막자극과 그로인한
염증,요류장애등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결석이 생기는 것은 수산칼슘이나 인산칼슘등과 같은 요중의 노폐물이
결정화되기 때문인데,결석형성의 가장 중요한 인자는 각자의 체질적 소인
이며,여기에 고칼슘식이의 섭취,요 저류,요로감염,와상등의 결석 조장
조건도 한몫 하게된다.
임상증상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염증과 요로폐쇄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증상은 동통과 혈뇨이지만 간혹 복통,오심,구토등의 소화기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으니,이는 요로결석의 발원지인 신장과 위가 동일한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고있기 때문이다.
한편 결석의 90%이상은 방사선 비투과성이므로 X선검사를 통하여 결석의
크기와 위치등을 확인하는것이 좋은데, 1cm이하의 작은 결석은 1일 3~4l
이상의 충분한 수분공급과 운동등을 통하여 자연배출을 기대할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혈림 사림 석림등의 병증이 요로결석에 해당된다.
이들 임증은 모두 신이 허약하면서 방광에 열이 있기 때문에 발생
하는데, 이 열에 의해 수액이 전오되어 사석처럼 응결된다고 하였다.
치법은 당연히 청열 보신이며 분노,성생활,고량후미의 식생활등도 열을
조장시키는 조건이니 절제할 것을 권하게 된다.
열받는 일이 있다고 돌부리를 걷어차면 내 발만 아픈데,그렇다고 속만
부글부글 끓이면 몸안에 돌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찮은 돌멩이까지도 사랑할줄 아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