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만화를 좋아한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요즘 아동복시장을 둘러보면 새삼스레 다시 생각하게
되는 표현이다.

공을 뻥 차고있는 스누피의 모습이 담긴 티셔츠,커다란 헤어밴드를
한 깜찍한 포즈의 미니마우스가 그려진 원피스,국내 고유 캐릭터인
떠버기가 배지처럼 가슴에 달려있는 비옷,미국 만화 세서미 스트리트의
주인공들이 그려진 철제필통,커다란 키티고양이의 가슴 부분에 자판이
달린 탁상시계등 아동복과 가방 학용품을 비롯한 각종 어린이소품은
만화일색이다.

심지어 한번 쓰고 버리는 화장지와 일회용 종이기저귀 위에서까지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접할수 있다.

(대한펄프의 "보솜이 아기기저귀""물티슈") 어린이가 쓰는 물건은
가능하면 곱고 예쁘게 꾸며주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

아동복을 입는 나이가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아름다운 모양과
색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최근 아동복의 캐릭터화에 앞장서는 업체는 "인터크루 베이비""올리팡"
"쁘띠톰"등 7~8개사. 특히 (주)유림의 "미키 클럽"은 월트디즈니 만화의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미녀와 야수,라이언킹등 인기 영화 주인공을 가득 담은 이 옷은 94년
봄여름부터 선보여 현재 백화점을 비롯한 매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영화나 TV를 통해 친숙해진 주인공들을 옷에서 만나는데 대해 어린이
들이 크게 흥미를 느끼고 있다. 특히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도날드
데이지 구피등 디즈니 캐릭터들은 역사가 오래됐다.

따라서 옷을 구매하는 부모세대에게도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만화캐릭터가 아동복에서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환상,부모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할수 있다"

미키클럽 디자인실장 홍은주씨의 설명이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