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 회계년도중 회사채 수익률이 큰 폭 상승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채권부문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증권사들의 94회계년도 손익계산서및
대차대조표를 토대로 채권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과 매매손이자
부담등을 분석한 결과 2백26억8천만원가량 적자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들의 채권부문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94년 3월말 12.4%였던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여 지난 3월말에는 14.2%를 나타냄에 따라 채
권운용수익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에도 보수적으로 운용했거나 회사채
수익률이 높아진뒤 채권을 대량 매입한 일부 증권사들은 상당폭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별로는 동양증권이 56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을 비롯,
채권부문에서 이익을 실현한 곳은 현대증권(48억여원)동서증권(7억여원)등
3개사였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1백7억여원으로 손실폭이 가장컸고 제일증권(77억여원)
쌍용투자증권(65억여원)럭키증권(34억여원)등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10대 증권사들은 93회계년도에는 채권부문에서 5백52억원의 이익을 냈었다.

한편 94회계년도중 이들 10대증권사들의 채권매매익은 93회계년도의 7백39
억여원 줄어든 6백68억원으로 나타났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