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합섬이 내달초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새한미디어로 넘어간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6일 "제일합섬을 새한미디어로 넘기기로 확정했
다"며 "이에 대해서는 합작선인 일본 도레이사와도 이미 합의를 마쳤다"
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삼성그룹 계열사와 이건희회장이 소유한 제일합섬
주식 일부를 장외거래를 통해 새한미디어에 넘겨,1대주주가 되도록
하고 나머지는 공개시장을 통해 매각처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일합섬을 새한미디어에 넘기는 것은 고 이병철회장의 차남인 창희씨
(사망) 가족에 대한 재산분배 차원이다.

현재 제일합섬의 지분은 창희씨의 장남인 이재관새한미디어사장과
이사장의 동생들이 19.3%를 갖고 있으며 삼성생명 8.48%,이건희회장
0.8 8%등 삼성그룹측이 10.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도레이의 지분은 20..%이다.

삼성그룹은 지난93년 새한미디어에 제일합섬을 분리해주려 했으나
도레이측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그대신 삼성석유화학을 분리해주려다
역시 합작선인 아모코사의 반대로 포기한 상태였다.

이에따라 삼성은 지난해12월 그룹 사업구조정을 통해 제일합섬은
그룹과는 무관한 독립경영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만 발표했었다.

제일합섬은 폴리에스테르소재에서 직물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종합섬유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5천8백6억원이었다.

새한미디어는 제일합섬 인수로 계열사수가 해외현지법인을 포함해
9개가 된다.

< 김정호.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