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봄바겐세일이 노마진상품등 초염가상품과 냉방기기등
여름상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대다수업체의 매출신장률이 최저 20%를 웃도는
안정성장을 지속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지난14-23일까지 실시한 바겐세일기간 중
롯데가 지난해 동기보다 28.4% 늘어난 1천9백억원의 매출을 올린것을 비롯,
신세계 8백62억원(증가율22.8%),현대 6백23억원("23.6%),미도파 4백 6억원
("25.1%)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백화점들의 금년 봄세일 매출신장률은 대부분의 업체가 30%를 상회했던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이나 지난해의 경우 백화점들의 사전 불법세일이 기승을
부렸던데다 국내경기가 93년의 불황국면을 벗어나 강한 상승세를 탔던 점을
감안하면 대체로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소나타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인
한양유통이 지난해 세일보다 35.6% 늘어난 2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그레이스가 1백53억원의 매출로 34.1%의 신장률을 기록하는등 부도심권
중형업체들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말에 개점한후 이번 봄세일에 처음 참가한 경방필은 1백33억원의
매출로 당초목표 1백29억원을 웃돌았으며 외곽상권의 대표적 점포인
미도파상계점은 세일목표 2백86억원을 15억원이나 상회하는 3백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봄세일이 전반적으로 안정성장을 지속하긴
했지만 롯데가 지난 겨울바겐세일에서 동원한 노마진상품이 대다수업체로
확산된 탓에 채산성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마진상품은 롯데가 판매목표 2천억원의 무려 10%인 2백억원어치를
내놓았으며 신세계,미도파,한양유통,애경,경방필,그랜드등 거의 모든
중,대형백화점이 판매물량의 최저 3%이상을 원가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일은 도심교통난 완화를 위한 서울시의 백화점 주차장 유료화조치로
부도심,외곽백화점들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에따라 배달건수와 통신판매가 늘어난 한편 평일매출과 주말매출의 격차가
좁혀진 것도 하나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