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국무총리가 이붕 중국총리 초청으로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국무총리실이 20일 발표했다.

이총리는 이번 방중에서 강택민국가주석 이붕총리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
전기침외교부장등 중국정부 고위인사들과 만나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한.중관계증진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 방안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중은 미.북간 베를린 전문가회의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북경수로 제공문제및 한반도 정세등에 관한 이총리와 중국지도자들간의
회담이 크게 주목된다.

이와 관련, 베를린 경수로 전문가회의가 실패로 끝나 대북 제재국면에
돌입할 경우 이총리는 강주석이나 이붕총리에게 중국측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무대에서 협력증진 방안과 관련, 이총리는 우리나라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중국의 지지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대한 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는 또 양국간 협력문제와 관련,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총리는 이와 함께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북경에서 중국과 주변국
경제관계를 주제로 열리는 미록펠러재단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례회의에도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총리는 2박3일간의 북경방문 일정을 마친 뒤 서안, 상해등을 방문해
중국주재상사원및 교민들과 간담회도 갖는다.

이번 방중은 지난해 10월 이붕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