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의 어린이프로그램이 교육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이의 개선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YMCA시청자 시민운동본부가 지난1월부터 3월까지 TV3사 어린이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전체 어린이프로그램에서 만화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70~80%에 이를만큼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방영중인 만화영화의 대부분이 수입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중 방영된 만화영화는 총15편.이중 7편이 일본,6편이 미국
제작물이며 국내 만화영화는 2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국내에서 제작된 2편마저 이미 3~5회씩 재방된 것들.

KBS는 "날아라 슈퍼보드"와 "마법사의 아들 코리"등 2편의 국내
만화영화를 방영하고 있으나 나머지 6편은 모두 수입물.

MBC와 SBS는 특히 심해 현재 양방송사에서 방영하고 있는 "꾸러기
로보컴" (MBC),"슈퍼그랑조"(SBS)등 8편이 모두 외국만화.

외국만화는 특히 그 내용에 있어 폭력성과 선정성이 심한 것으로 지적
됐는데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배트맨"(SBS)과 "피그마리오"(MBC).

93년 방영당시 폭력성과 선정성에 대한 비판이 높아 슬그머니 사라졌다
최근 다시 방영되고 있는 "배트맨"은 미국의 한 가상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범죄집단의 살인과 방화,폭력과 에로가 혼합된 성인대상만화이다.

주인공 배트맨이 날아다니거나 초능력으로 사람을 구한다는 설정 외에는
거의가 성인 대상으로 급박한 음향효과나 어두컴컴한 색상으로 범죄상황을
묘사하는등 끝날때까지 계속 긴장과 공포등의 자극과 묘한 선정성의 메시지
를 전하고 있다.

"피그마리오"에서는 어른들의 삼각,사각으로 얽힌 복잡한 인간관계가
등장하는 등 어린이들에게는 적당하지 못한 내용이 자주 방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