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이 지난해 부도난 효산종합개발에 대한
대출과 관련,은행감독원으로부터 특별검사를 받고 있는데 대해 은행권
에선 "뭔가 심상치 않다"는 반응들.

한 은행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효산개발이 부도를 냈을 때 대출과정이
문제 있었다는 얘기들이 많았으나 감독당국에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특검에 착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해석.

이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뒤늦게 이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사정차원의
일환이거나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둔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추측.

금융계에선 이에대해 "이번 특검은 은감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의 사정팀이 주도,입체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있는 것 같다"고 추산.

정치적인 의도란 다름아닌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금융권의 자금이
편법적으로 정치권에 흘러들어 가는걸 방지하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느냐는 해석들.

특히 특검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12일을 끝으로 은감원검사팀은 제일
서울신탁은행에서 철수해 이같은 추측은 신빙성를 얻고 있는게 사실.

한편 피검기관인 서울신탁은행은 "최근 3년동안 효산에 대한 신규대출은
전무했으며 당시 여신을 취급한 임원들은 거의 퇴직한 상태"라며 별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

제일은행도 겉으론 "일과적인 행위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효산에
대한 대출이 많은 점을 감안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