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을 고비로 감소세를 보였던 투신사들의 미매각 수익증권 규모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1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5천7백33억원에서 지난 2월말 1조2천2백
82억원으로 증가했던 한국 대한 국민등 3투신의 미매각 수익증권 규모는 3월
들어 1조3백46억원으로 줄었으나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1일 현재 3투신의 미매각 수익증권 규모는 1조1천2백20억원
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가 적지
않게 발생한데다 투신사들이 금융권의 고금리상품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공사채형펀드를 만듦에 따라 기존 공사채형펀드에서 새펀드로
옮기는 가입자들이 많았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11일 현재 3투신의 주식형 수익증권 미매각 규모는 9천6백91억원으로
지난 2월말(1조1천2백76억원)보다 14%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공사채형은
1천6억원에서 1천5백29억원으로 51%나 늘어났다.

투신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장세를 감안할 때 수익증권 미매각으로
발생한 여유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기는 어려워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자체자금으로 떠안고 있다"며 "이에따라 투신권의 수요기반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