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카지노.연예오락산업 재벌인 커크 커코리언은 12일 미국 3위 자동차
업체인 크라이슬러사를 2백28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커코리언이 소유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호텔개발업체 트래신더사는 이날
크라이슬러의 주식을 11일 뉴욕증시 폐장가 보다 40% 높은 주당 55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래신더사는 현재 크라이슬러의 주식 10%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트래신더사가 제의한 인수가액은 지난 88년 콜버그 크라비스사가 대형
담배.식품업체인 RJR나비스코사를 2백5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사상 최고액
이다.

크라이슬러사 주식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폐장가보다 9.5달러나 뛴
주당 48.75달러를 기록했다.

알렉스 에메니지안 트래신더사사장은 이날 전화기자회견을 갖고
크라이슬러의 전회장인 리 아이아코카를 포함한 투자자들과 크라이슬러사를
매입하겠다고 밝히고 만약 경쟁자가 있을 경우 인수가액을 높여 제시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래신더사 측은 2백28억달러의 인수자금조달과 관련, <>커코리언이 보유
하고 있는 주식 20억달러와 아이아코카 소유주식 5천만달러및 기타
투자자들의 주식 30억달러등 50억달러상당의 주식 <>크라이슬러가 보유하고
있는 75억달러의 자금중 55억달러 <>크라이슬러의 부채를 포함한 은행대출금
1백23억달러등이 인수재원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이슬러가 트래신더의 인수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구체적인 재원조달방안
이 30일~60일 이내에 마련되며 이후 6개월 이내에 인수작업이 완료된다.

크라이슬러측은 그러나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트래신더측의 인수제의를
검토한후 "우리는 크라이슬러를 매각할 의사가 없으며 회사인수를 둘러싼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인수제의를 거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