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포르투갈대사관이 자국의 희귀 역사문헌을 한국에 기증하는 행사를
주선하는등 양국간 문화교류 확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길.

마누엘 레이트 주한포르투갈대사는 13일 호텔롯데에서 대규모 문화행사를
개최, 국립 중앙도서관에 7권짜리 포르투갈 지도업적록 사본을 기증할
예정.

이 지도책은 지난 15~1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한국해로 표기해 역사자료로서도 가치 있어 국내 학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기대.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최초의 서양인이 포르투갈 사람임
을 알리는 서적이 출간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도 치러질 예정.

"포르투갈인들의 여행과 제문명과의 만남"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 명나라 원군 가운데 포르투갈인들이 섞여 참전했던 사실과
1604년 포르투갈 상인이 한국에 상륙했던 사실등을 상세히 소개.

이 자리에서는 또 레이트대사가 포르투갈 대통령을 대신해 편홍기 명의회
회장에게 훈장을 수여할 예정.

편회장은 한국에 온 최초의 서양인이 네덜란드인이 아닌 포르투갈인이라는
점을 왕조실록등을 통해 고증, 양국간 관계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 염정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