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오전 정부종합1청사에서 홍재형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주재로 긴급 통상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국의 WTO제소문제등 한미간 통상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홍부총리와 공노명외무 최인기농림수산 박재윤통산 서상목보사부장관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이 자몽 통관지연문제로 한국을 WTO "신속협의
절차"상의 양자협의를 요청한 것과 관련, 이는 신속협의절차의 "긴급"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대신 "일반협의절차"로 대체해 주도록 미측에 요청키로
정부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공포장육 유통기한을 돼지고기의 경우 50일, 쇠고기는 1백50일로
해달라는 미국측 요청에 대해선 현재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외국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만큼 이 결과를 토대로 수용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홍부총리는 현재 한미통상문제가 통관절차나 라벨링등
최일선에서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도 통상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소관부처가 관계부처 국장회의를 수시로 열어
대응책을 강구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