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의약품및 캅셀의약품외피의 원료로 쓰이는 유당이 최근 수입수수료가
인상된데이어 공급부족사태까지 빚음에 따라 의약품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당수입추천권을 이관받은 한국유가공협회가
종전에 달러당 40전이던 유당수입수수료를 최근 당 5원으로 크게 인상함에
따라 생산비의 추가부담을 초래하고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협회에 배정된 양허관세수입추천을 받는 유당수입배정
량이 올해 업계전체소요량인 5천2백41톤의 25%인 1천3백43톤에 머물고있어
유당을 원료로 한 정제및 캅셀제의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고있다.

이와 관련,한국제약협회는 수입절차를 단일화해줄 것과 현재 심각한 부족사
태를 야기하고있는 약품용유당의 수입배정량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
고있다.

또 의약품제조용유당은 일반유당과 전혀 다르기때문에 유가공협회가 수입
추천업무를 하는 것이 무리라고 말하고있다.

협회는 이와 관련,유당수입추천수수료의 폐지와 수입추천절차의 단일화등
업계의 관련현안에 대한 건의서를 이달초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이어 지난 7일 농림수산부와 협의를 가졌으나 정부는 수입수수료문제는
민간단체의 소관사항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당은 그간 국내낙농가보호를 위해 수입제한품목으로 지정돼 매년 관계부
처와의 협의에 따라 일정량이 수입돼왔다.

그러나 올 1월부터 기존의 보건복지부의 수입승인절차외에 양허관세수입추
천승인권만 유가공협회로 이관됨에 따라 절차가 더 복잡해졌다.

제약업계는 의약품제조용유당은 국내에서 전혀 생산되지않아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있다.

또 식품용이나 조제분유용유당보다 훨씬 값이 비싸 이 품목을 수입,다른
용도로 사용할 이유가 없으므로 식품제조용유당과 구별해서 관련부처나
관련민간단체에서 이 업무를 주관해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