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경쟁관계인가 아니면 보완관계인가"

7월 무궁화호위성이 발사되고 이어 내년초 위성방송이 본격개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위성방송이 미디어산업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미 개막된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역할구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직접위성방송(DBS)은 지상에서 송신한 방송전파를 인공위성이 수신해
위성에 탑재된 중계기로 증폭한뒤 이를 다시 지상으로 송출하는 방식.

유선방송은 불특정다수에게 보내는 무선.전파방송과 달리 한정된 가입자
에게 선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을 보내는 것이다.

케이블TV가 지역적인 기반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위성방송은 전국을
난시청없이 커버할 수 있어 어디서나 볼수있는 점 또한 다르다.

물론 위성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파라볼라안테나를 설치하고 디지틀
수신기를 구입하는등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7월에 쏘아올릴 무궁화위성방송에는 통신용중계기가 12개, 방송용중계기가
3개 탑재된다.

이를 통해 12개의 위성방송 채널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따라서 위성방송의 증가로 미디어간 새로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특히 지난해 선진방송정책자문위원회가 위성방송도 케이블TV와 마찬가지로
종합편성을 지양하고 영화 스포츠 음악 오락등 전문채널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폄에 따라 미디어간 보완관계가 아니라 경쟁관계로 변화할 공산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위성방송이 케이블TV와 협력함으로써 더욱 알찬 미디어
의 세계를 열수 있다고도 얘기한다.

양측이 보완관계를 유지하면 케이블TV가입자들의 경우 접시형안테나 없이
케이블을 통해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는 것.

미국의 경우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결합해 성공하고 있으며 일본도
90년대중반에 들어 케이블과 위성의 연계가 가속화되고 있다.

두 매체가 보완, 공생하려면 지역방송국이 케이블TV망과 위성방송망을
함께 이용하고, 별도의 사업자구분없이 어느매체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공보처도 이러한 시각에서 위성방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전문가들은 케이블TV의 경우 위성방송과 적절한 경쟁및 협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