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들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주택은행등 3개 국책은행은
유족보상금인상 금융수당인상 연월차수당산정기준개선 상여금지급기준개선
등에 대해 지난해 은행측과 노조가 합의,올해부터 시행키로 했으나 재경원
이 승인을 거부해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국책은행 노조들은 시중은행들은 원래 합의내용을 이행,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임금격차가 크게 확대됐다며 강경투쟁방침을 밝히고 있어
올해 임금협상에도 아직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국책은행들은 지난달말 이사회에서 원래 합의했던 내용의 실행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은행측이 연월차수당관련부분에 대해서만 96년1월1일
부터 시행한다는 의견을 제시,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중소기업은행노조의 경우 오는 7일까지 은행측이 타협안을 마련한뒤
재협상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다른 은행노조들은 일단 이달말까지 추이를
지켜본뒤 강도를 높여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은행 노조는 당초 시중은행과의 임금수준격차가 최고 17%수준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최고 31%로 크게 확대돼 시중은행에 대한 국책은행들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재경원측은 다른 정부투자기관과의 형평을 내세워 원래 타협안의
승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