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오늘날에도 왕이며 장래에도 마찬가지다"

올해 72세인 섬너 레드스턴 바이어컴회장은 소프트웨어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그가 말하는 소프트웨어란 영화와 TV프로그램 책등으로 이를 통해 최근
바이어컴그룹은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미디어그룹으로 부상했다.

그의 경영특징은 기존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것.

다른회사들이 흔히 말하는 정보고속도로를 통한 신사업추진이나 이용쪽
보다는 기존의 소프트웨어사업의 영역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바이어컴그룹은 지난해 홈쇼핑채널인 배리딜러의 QVC를 사들였다.

파라마운트 커뮤니케이션스와 블럭버스터 비디오를 인수, 그들이 소유한
MTV에 포함시켜 자산가치가 280억달러에 이르는 미디어제국을 이룩해 냈다.

많은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그가 이들 회사를 사들이기 위해 쏟아부은
180억달러란 돈이 이 회사에 지나친 부담이 될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레드스턴회장은 "지금 우리회사는 경쟁사들보다 배이상 빠른 성장을
하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회사직원이 지난 18개월동안 5,000명에서 7만명으로
불어난 것을 봐도 알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것은 가업인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경영하다 다른 사람이라면 은퇴를
고려했을 나이인 63세에 바이어컴을 인수한 그의 사업의욕을 봐도 분명하다.

월스트리트가 파라마운트인수를 "지옥과의 거래"라고 까지 혹평했으나
그 파라마운트가 최근 아카데미상을 휩쓴 포레스트 검프와 클리어 앤드
프레센트 데인저같은 히트작을 바이어컴에 선사했다.

비싸게 사들였다는 혹평에 대해 파라마운트의 가치가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셈이다.

파라마운트의 성공에서 보듯이 최근 바이어컴의 소프트웨어사업은 이제
책에서 영화로, 또한 비디오에서 위성TV로 전환해가고 있다.

바이어컴의 어린이용 위성채널인 닉켈로던은 파라마운트로부터 가족용영화
를 공급받게 될것이다.

젊은이들을 열광케하는 만화가 특징인 MTV의 비비스와 버트해드에도 역시
파라마운트의 만화영화가 실릴 예정이다.

레드스턴회장은 이들사업을 추진하는데 프랭크 비온디사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현재 MTV와 VH-1를 활용, 워너브러더스와 월트 디즈니처럼
엔터테인먼트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그러나 바이어컴에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다.

이같은 기업인수로 부채규모가 100억달러나 됐다.

그런데도 레드스턴회장은 태연하다.

현재의 빚은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부채상환계획에 따르면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가든과 그룹의 케이블TV
사업을 매각, 30억달러를 변제하고 현재 주당60달러인 전환사채가격이
70달러가 될경우 이것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45억달러만큼은 부채상환능력이
생겨 결국 남는 빚은 30억달러정도에 불과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