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연쇄 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23일
박성섭 회장(47)과 박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씨(71), 동생 성현씨(37) 등
3명을 27일 같이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회장의 사기및 횡령, 정씨의 배임 및 횡령,성현씨의 배임 및
횡령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 박회장의 경우 지불능력이나 의사없이 어음을 남발, 사기죄에
해당하고 <> 박회장과 정씨, 성현씨 등 3명 모두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가지급금 형식으로돈을 빼돌려 횡령 혐의 <> 정씨와 성현씨는 덕산그룹에
대한 무리한 지급보증을 해줘 배임 혐의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현재 광주지검에서 진행중인 박회장의 사기혐의 수사및
정씨의 은닉재산 파악 작업 등에 대한 현지 검찰과의 조율작업등을 위해
2-3일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다음주 월요일께로 소환일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앞서 22일 밤 수배중이던 덕산그룹 재무본부장 최병구씨(44)가
자수해옴에 따라 최씨를 상대로 덕산의 자금운용 및 어음발행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최씨는 검찰조사에서 "박회장이 계열사의 돈을 가지급금 형식으로 빼돌려
이를 부동산 구입 및 무등일보, 충북투금 등을 인수하는데 사용했다"면서
"어음발행도 전적으로 박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최씨는 또 "지난해 말과 금년초 무등건설, 충북투금등을 인수할 당시,
덕산 임원진이 "악성부채가 너무 많아 위험하다"며 인수를 만류했으나
박회장이 이를 묵살하고 인수작업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까지 검찰이 파악한 부도액수는 모두 3천3백93억원으로 이중
수표부도액수는 1천4백12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