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구본무LG그룹회장
취임축하연에는 재계.정계.관계.학계.언론계등에서 1천여명의 하객이 몰려
들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선 특히 연회 시작예정시간으로 잡았던 저녁6시30분을 전후해
하객들이 집중적으로 입장, 구회장등 LG측 회장단이 행사장 입구에서 이들을
일일이 악수로 맞이하느라 행사가 30분이상 늦춰지기도.

이번 행사는 재계에서 처음 이뤄진 그룹회장직 "무고승계"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어 축제분위기가 더해졌다는 평가.

<>.이날 행사에는 재계에서 최종현전경련회장을 비롯, 정세영현대그룹회장
박용곤두산그룹회장 장치혁고합그룹회장 김인득벽산그룹회장 김현철삼미
그룹회장 류창순전경련명예회장등과 은행등 금융권인사들이 다수 참석.

또 정부에서는 주돈식문화체육부장관등 장관급 5명과 차관.외청장등이,
학계에서는 이수성서울대총장등 총장만 19명이, 정계에서는 황명수
국방위원장등 상임위원장단과 정몽준.정재문민자당의원등 재계출신 정치인,
언론계에서는 한국경제신문 김진현회장과 박용정사장등 대부분 주요언론사의
회장.사장들이 참석.

이날 행사에는 또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씨등 각계 전문가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으며 연세의료원에서 원장.부원장등 고위관계자들이 상당수
참석해 최근 LG그룹과 연세의료원간에 추진되고 있는 병원합작사업과 관련,
눈길을 모았다.

<>.LG측은 이날 행사장 입구에 그룹서열에 따라 구회장을 비롯, 허창수
LG전선회장 구자학LG반도체회장 이헌조LG전자회장 변규칠그룹부회장 이문호
회장실사장등이 차례로 도열해 하객들을 정중히 맞이.

6시부터 행사장인 호텔2층 그랜드셀라돈 볼룸에 입장하기 시작한 하객들은
6시30분께 1층 호텔입구까지 길게 늘어서는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으나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호스트인 구회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호텔에 도착해 행사장을 점검하는
등 준비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다고.

<>.스탠딩 뷔페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구회장이 인삿말을 하러
나가기 직전 최종현회장과 정세영회장이 예정에도 없던 "축하 건배"를 미리
제의, 행사장에 웃음꽃이 피어나는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종.

구회장이 "공정.정직.성실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통해서 고객과 사회로
부터 사랑받는 세계속의 초우량 LG를 만들어 나갈 것"이란 요지의 인삿말을
간단하게 마치자 헤드 테이블주변에 서있던 정회장 강영훈대한적십자사총재
등이 큰 소리로 "축하합니다"고 외쳐 화기로운 분위기를 연출.

이어 최전경련회장이 "얼마든지 활약할 수도 있는 구자경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깊은 뜻은 우리 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는 세대교체를 통한 무한경쟁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한 제2의
경영혁신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축사를 진행하는 동안 구회장은 시종
귀를 기울이며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에 새겨넣으려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9시께까지 계속된 축하연에는 각계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정담을 나눴다.

5인조 실내악단의 잔잔한 클래식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헤드테이블주변엔
강총재 이한빈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사장 정세영회장 최종현회장
장치혁회장등이 구회장에 연거푸 축배를 제의하며 3세회장의 새 출발을
격려.

한편 LG측은 이날 행사에 1천8백여명에 초청장을 보내고도 내심 8백여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이상으로 많은 인사들이 초청에
응하자 즐거운 기색이 역력.

<이학영.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