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역외금융규모(자산규모기준
)가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17일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역외금융규모가 지난해말 현재 1백억
달러6천만달러로 93년말의 71만4천만달러 보다 29억2천만달러 늘어났다고 발
표했다.
이에따라 국내금융기관의 총 외화자산중에서 역외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93년의 10.7%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국내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과 자회사들에 대한 국내금융기관들의
자금지원이 늘어나면서 역외금융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금융기관의 역외금융규모는 일본(93년말현재 6천6백16억달러) 싱가포르
(3천1백76억달러)등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나 태국(50억달러)이나 말레
이지아(18억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전체 역외금융중에서 일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
들고 종금회사의 비중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은행은 지난해 국내금융기관의 역외금융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6%
로 93년의 36.6%보다 3%포인트 줄어든 반면 종금사들은 14.8%로 93년의
10.8%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국내금융기관의 자금조달 패턴은 그동안 주로 은행차입형태위주였으나 지난
해는 은행차입비중이 93년의 72.2%에서 63.5%로 줄어든 반면 외화증권발행이
5.2%에서 12.8%로 7.6%포인트 늘어났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