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빌리는 6개월이하의 단기자금 조달코스트
(비용)가 올라가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외화대출수요가 급증하면서 은행
들이 국제시장에서 자금확보를 위해 덤핑경쟁을 벌이고 있어 올들어 자
금시장(머니마켓)에서 빌리는 단기자금의 조달비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개월물이나 6개월물등 단기자금은 지난해까지 리보+0.125%선에서 조
달했으나 올들어 대부분 은행들이 리보+0.1875%선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금융기관들은 리보+0.2 5%선에서 자금을 확보하는등 덤핑조
달까지 성행해 금리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자본시장(캐피탈마켓)에서 조달하는 1년이상 장기자금의 조
달비용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헤 대체로 리보+0.4 0%(5년만기기준)선에서 자금을
조달했으나 지난 2월 외환은행과 한일은행이 리보+0.3 4%선에 자금을
빌렸다.

신한은행은 최근 이보다도 0.0 4%포인트 낮은 리보+0.3 0%에 2억달러규
모의채권발행계약을 맺기도 했다.

국가신용도로 자금을 빌리는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평균 자금조달
금리가 리보+0.1 6%였으나 최근에는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사상 최저수
준인 +0.1 0%수준까지 떨어졌다.

장기자금 조달비용이 떨어지는 것은 재정경제원이 장기채권발행물량을
사전 조정하는데다 북핵문제로 고조됐던 한반도의 긴장상황이 최근 한반
도에너지개발기구(KEDO)발족등으로 다소 완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또 경제위기를 맞고있는 멕시코등에서 자금을 빼낸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한국으로 투자대상을 바꿔나가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