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4일 이른 새벽 계엄을 해제하면서 항공업계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시장 불안이 야기됐으나 긴박한 상황이 지나가면서 일단 안정세로 전환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했다.환율은 지난 3일 1405.5원에 개장한 뒤 140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30분부터 급등해 4일 오전 12시20분엔 1442원까지 뛰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2022년 10월25일(장중 고가 1444.2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통상 항공사들은 달러가 강세일 경우 해외 현지에서 사용하는 부담이 높아지고 유가가 올라 유류할증료가 가중되면서 해외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한다. 또 외화 환산 손실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 항공기와 기자재를 리스할 때 달러로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구매하는 경우 대규모 외화 부채를 지기 때문이다.한 항공사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더라도 유가 상승은 해외에서 판매되는 항공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가 되는데 외화 결제를 해야하는 리스비의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비상계엄 선포 직후 일각에서는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엄 선포로 해외여행을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지와 예약된 항공권을 취소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빗발쳤다.하지만 실제로
코인, 알고 투자하라!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매주 수요일 아침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간밤 30% 넘게 폭락한 비트코인이 전날 수준으로 가격을 회복했다. 국회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150여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제자리로 돌아왔다.4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전날 대비 0.06% 오른 1억336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0.24% 오른 9만605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간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크게 요동쳤다. 24시간 운영되는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에 매도)이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영된 영향이다. 한국에서만 대규모 코인런(암호화폐+뱅크런)이 벌어지면서 한때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30%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더리움은 간밤 35% 내린 320만원대로 급락했지만, 현재 506만원으로 50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처럼 단시간에 발생한 코인런은 2013년 국내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개장한 이래 처음 겪는 사태다. 2022년 11월 글로벌 거래소 FTX가 파산했을 당시 주요 거래서에서 자산을 대거 인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 내부 상황에 의한 일시적인 대폭락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김치프리미엄은 -0.45%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하다는 의미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심야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여파로 4대 금융그룹이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 영업점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4일 오전 일제히 위기 관리 회의를 개최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에 대한 점검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환율 및 유동성 변동 등을 감안한 리스크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함 회장은 “손님 및 직원 불안, 동요 없도록 안정적인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정보기술(IT) 보안 유지 점검과 임직원 간 유기적인 대응도 지시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0시부터 은행을 시작으로 리테일 소관 6개 그룹사별 자체 점검회의를 열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 및 시장 상황 대응 위해 위기관리 역랑을 집중해달라"며 "외화 유동성을 점검하고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무 점검 및 고객응대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IT 등 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내부통제 헛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한편 필수업종인 은행은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다.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4분께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이후 약 6시간여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