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계열의 오비씨그램이 골프대회창설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제
한국에서도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골프마케팅시대"가 도래했음을 뜻한다.

미국이나 일본등의 프로골프대회는 90%이상 기업스폰서십대회임에 반해
한국에서는 이제까지 골프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시각등에 기인,기업들의
골프대회주최가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나날이 거세지는 골프붐과 함께 이제 골프대회창설의 당위성이
커지고 거기에 APGA투어도 출범,기업들은 "먼저 시작해야 기득권을
가지며 명문대회로 발전시킬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료나 술,자동차등의 소비재를 생산한는 기업들은 그같은 상품이
골프라는 스포츠이미지와 맞아 떨어지고 또 상품이나 기업을 알리는데도
"광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스포츠이벤트를 통한 "퍼블릭시티"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이같은 요인에 근거,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경우는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항공사,보험,자동차,유통,통신회사등의
골프대회개최가 일반화돼 있다.

결국 한국도 이제는 대기업의 골프참여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삼성이나 현대등의 계열사들도 시간이 문제일뿐 조만간 대회
창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흥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