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여명에 달하는 포항제철명예퇴직자들의 퇴직금 2천억여원을 유치
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금융계에따르면 오는 14일 포항제철이 명예퇴직자 1천4백11명에게
퇴직금 2천억여원(1인당 1억-1억5천만원)을 지급키로함에따라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은행등 47개의 포항지역 은행점포들이 이 자금을
유치하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은행들은 저마다 연14-15%대의 파격적인 금리와 대출우대를 제시하고
있으며 본점임원이나 부장들에게도 연고를 동원해 자금유치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이 지역점포에 근무하는 은행원들 대부분이 예금유치섭외에 나서고
있다.

포항지역금융계에선 현재 포항제철 주거래은행이며 제철소안에 점포를
두고 있는 한일은행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철소 바로 앞에 위치한 국민 제일은행등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나 상여금외에 특별퇴직금을 두고 은행들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건 극히 이례적이다.

포항제철은 명예퇴직자 2천7백여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이달
1천4백11명을 퇴직시키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명예퇴직시킬
예정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