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부품 '탈일본' 가속화 .. 신엔고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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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파른 보폭을 보이고 있는 신엔고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주요 부품.
소재도입을 의존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탈일본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자.자동차.기계등 조립업체들은 그 전략을 "글로벌 소싱(global sour
-cing )"이라고 부른다.
해외에 판매나 생산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설립해온 전통적인 지사개념과
달리 "값싸고 경쟁력있는 부품조달선 확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조달사무
소(IPO: International Procurement Office )를 다투어 확대 설립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이를 통해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전체 부품.소재 조달의 80~90%
를 일본에 의존했던데서 최근 그 비중을 60~70%선으로까지 낮추고 있다.
업계는 대일의존비중을 최근의 신엔고를 계기로 더욱 떨어뜨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 2000년까지는 40~50%선으로 낮춘다는 "부품도입 세계화"청사진
을 마련해놓고 있다.
7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주요 자재구매 실무담당자들을 소집해 "신엔고대
응 대일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긴급 워크숍"을 서울시내 호텔에서 갖고있는
삼성전자의 대응이 업계의 긴박한 분위기를 잘 전달해준다.
이 회사의 이중돈구매전략팀 선임과장은 "제품생산에 적용되고 있는 세계화
개념은 부품등 자재조달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일본으로부터 대부
분 물량을 도입해온 주문형 반도체를 최근 미국 유럽등으로 돌리고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두곳에 집중돼있던 IPO를 최근 미국 영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으로 확대 개설한데 이어 중국 독일 이탈리아등에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특히 가전제품용 부품은 되도록 단가가 낮으면서 수송거리도 일본
에 못지않게 짧은 중국으로 대거 전환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핵심부품의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에 기반기술과 자금을 지원해 개발을 추진해온 캠코더용 렌즈의
경우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연내 국산화를 완료키로 했다.
LG전자 물적자원지원실의 이재관글로벌소싱팀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부품을 구매한다는 글로벌소싱 프로젝트를 지난 88년이후 꾸준하게 추진
해왔으나 최근 이 작업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독일 이탈리아등 해외 5개국에 IPO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88년까지만 해도 80%가 넘었던 대일의존비율이 작년에는 총 9억달러어치의
수입자재가운데 일본서 수입한 것이 5억달러에 그쳐 65%선으로 낮아졌다.
오는 2000년까지는 40%선으로 그 비중을 더욱 낮춘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일본 야나힌사에서 전량 도입하던 오디오제품용
데크 메커니즘을 홍콩 야니욘사로 전환해 30%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전자는 일본에서 연간 80억~90억원어치씩 수입해온 TV용 튜너를
최근 완전 국산화에 성공해 자체 조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와함께 신규 모델을 개발할 때 내장하는 핵심부품을 일본이 아닌
필립스 모토롤라등 구미업체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해 탈일본의존
체질을 실천해가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이와함께 엔고에 시달리는 일본의 하이테크 부품업체들을
아예 국내로 유치해 한국에서 생산토록 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반도체장비제조 전문업체인 도와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올초부터 핵심장비를 국내조달하기 시작한 게 그 대표적 예다.
그러나 정부가 일본 부품업체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금융.세제.입지상
의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이런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
을 것이란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통상산업부 백만기전자기기과장은 "구엔고시절 생산기지를 동남아로
대거 이전했던 일본부품업체들이 하이테크분야의 경우 근로자 숙련도등에서
볼 때 동남아로 추가 이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한국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을 두드러지게 보이고있다"며 "이를 활용할 범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
소재도입을 의존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탈일본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자.자동차.기계등 조립업체들은 그 전략을 "글로벌 소싱(global sour
-cing )"이라고 부른다.
해외에 판매나 생산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설립해온 전통적인 지사개념과
달리 "값싸고 경쟁력있는 부품조달선 확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조달사무
소(IPO: International Procurement Office )를 다투어 확대 설립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이를 통해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전체 부품.소재 조달의 80~90%
를 일본에 의존했던데서 최근 그 비중을 60~70%선으로까지 낮추고 있다.
업계는 대일의존비중을 최근의 신엔고를 계기로 더욱 떨어뜨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 2000년까지는 40~50%선으로 낮춘다는 "부품도입 세계화"청사진
을 마련해놓고 있다.
7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주요 자재구매 실무담당자들을 소집해 "신엔고대
응 대일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긴급 워크숍"을 서울시내 호텔에서 갖고있는
삼성전자의 대응이 업계의 긴박한 분위기를 잘 전달해준다.
이 회사의 이중돈구매전략팀 선임과장은 "제품생산에 적용되고 있는 세계화
개념은 부품등 자재조달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일본으로부터 대부
분 물량을 도입해온 주문형 반도체를 최근 미국 유럽등으로 돌리고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두곳에 집중돼있던 IPO를 최근 미국 영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으로 확대 개설한데 이어 중국 독일 이탈리아등에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특히 가전제품용 부품은 되도록 단가가 낮으면서 수송거리도 일본
에 못지않게 짧은 중국으로 대거 전환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핵심부품의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에 기반기술과 자금을 지원해 개발을 추진해온 캠코더용 렌즈의
경우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연내 국산화를 완료키로 했다.
LG전자 물적자원지원실의 이재관글로벌소싱팀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부품을 구매한다는 글로벌소싱 프로젝트를 지난 88년이후 꾸준하게 추진
해왔으나 최근 이 작업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독일 이탈리아등 해외 5개국에 IPO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88년까지만 해도 80%가 넘었던 대일의존비율이 작년에는 총 9억달러어치의
수입자재가운데 일본서 수입한 것이 5억달러에 그쳐 65%선으로 낮아졌다.
오는 2000년까지는 40%선으로 그 비중을 더욱 낮춘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일본 야나힌사에서 전량 도입하던 오디오제품용
데크 메커니즘을 홍콩 야니욘사로 전환해 30%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전자는 일본에서 연간 80억~90억원어치씩 수입해온 TV용 튜너를
최근 완전 국산화에 성공해 자체 조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와함께 신규 모델을 개발할 때 내장하는 핵심부품을 일본이 아닌
필립스 모토롤라등 구미업체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해 탈일본의존
체질을 실천해가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이와함께 엔고에 시달리는 일본의 하이테크 부품업체들을
아예 국내로 유치해 한국에서 생산토록 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반도체장비제조 전문업체인 도와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올초부터 핵심장비를 국내조달하기 시작한 게 그 대표적 예다.
그러나 정부가 일본 부품업체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금융.세제.입지상
의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이런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
을 것이란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통상산업부 백만기전자기기과장은 "구엔고시절 생산기지를 동남아로
대거 이전했던 일본부품업체들이 하이테크분야의 경우 근로자 숙련도등에서
볼 때 동남아로 추가 이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한국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을 두드러지게 보이고있다"며 "이를 활용할 범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