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가 2일 광주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고려시멘트는 신청서에서 "부도를 낸 덕산그룹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가 2천8백억원에 달해 회사가 도산직전에 몰려있다"며 "현재의
영업능력을 감안한 때 법원이 법정관리를 결정해주면 회생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고려시멘트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백억원에 달하는등 영업이
순조로왔으나 덕산그룹의 부도로 지급보증시 견질용으로 제공했던
어음등의 결제가 몰리면서 지난28일 1차부도를 냈다.

산업은행등 채권은행들은 이날 고려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을 불가피하다고
보고 신청에 찬성했다.

한편 덕산계열의 한국고로시멘트와 홍성산업도 조만간 광주지법에
법정관리신청서를 내고 이들 3개사를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모기업인 덕산그룹 부도로 지급불능위기에 처한 충북투자금융에
대해 2일부터 오는11일까지 예금인출을 동결하는 것을 비롯,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

또 업무정지기간동안 충북투자금융의 재산상태를 정확히 조사하기
위해 신용관리기금으로 하여금 충북투금을 관리하도록 명령하고
오는13일부터 소액예금자에 대해 1인당 2천만-3천만원 이내에서
인출을 허용키로 했다.

2일 재정경제원은 충북투금이 지난달28일 만기도래한 콜자금등
81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내는등 지급불능사태를 맞고
있어 "단기금융업법 제17조1항"에 의해 업무 전부를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경영부실을 이유로 투자금융에 대해 업무전부를 정지시킨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따라 충북투금은 2일부터 11일까지 어음관리계좌(CMA) 자기발행어음매각
등 수신업무와 어음할인.중개등 여신업무를 일체 할수 없게 된다.

윤증현 재경원 금융총괄심의관은 "충북투금의 향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관리기금을 관리인으로 선정,충북투금에 대한 재무상태를
파악하고 재산을 관리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윤심의관은 "신용관리기금의 실사작업이 끝나는대로 소액예금자에
대해 1인당 2천만-3천만원의 예금지급을 재개하고 제3자인수를 통해
충북투금의 경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투금의 수신은 지난2월말현재 3천2백38억원,여신은 3천6백87억원
이며 예금계좌는 4천2백18개이다.

이중 예금이 1천만원이하인 소액계좌는 2처4백51개,1천만원초과
계좌는 1천7백67개이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