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발레축제가 펼쳐진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봄을 맞아 세계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대표작
만을 모아 무대에 올리는 "봄맞이 발란신발레축제"를 마련, 23-26일
(23-24일 오후7시30분, 25-26일 오후4시30분)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제48회 정기공연으로 준비한 이번 발레축제는
95발레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무대.

레퍼토리는 차이코프스키의 경쾌하고 아름다운 발레음악과 발란신의
안무가 결합된 "세레나데""라 손남불라""테마와 바리에이션"등 3작품.

모두 화려한 무대장치와 호화로운 의상, 환상적인 군무가 어우러져
새봄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발란신은 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 스트라빈스키등 거장들의 음악을 이용한 수백편의 작품을
발표했고 이 작품들은 하나같이 세계발레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특히 뉴욕시티발레단 수석발레리나로 활동한 빅토리아
사이먼이 연출을 맡았다.

사이먼은 미국뉴욕의 조지 발란신재단에서 이번 발레축제를 위해
직접 파견한 연출자. 따라서 이번 축제는 발란신의 새로운 면모를
볼수있는 수준높은 무대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세레나데"는 발란신이 안무한 수백편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물 흐르듯 끝없이 이어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생동감있게 펼쳐
지면서 신선한 감동을 전한다.

발란신의 초기작인 "라 손남불라"는 다채로운 의상과 화려한 무대
장치로 오랫동안 발레팬들을 사로잡아온 작품.

"손남불라"는 몽유병환자라는 의미로 시인과 몽유병환자인 여자의
환상적인 듀엣이 꿈과 현실사이를 기묘하게 오가면서 펼쳐진다.

무도회에서 만난 두사람의 파드뒤와 정열적인 군무등이 하이라이트.

"테마와 바리에이션"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4개의 관현악조곡
가운데 하나로 3번조곡과 G장조의 마지막 악장. 경쾌함과 화려함,
우아함이 앙상블을 이룬다.

12명의 발레리나와 각각의 파트너들이 무대를 가득 메운채 현악기와
플루트, 클라리넷의 선율에 맞춰 추는 전반부와 템포를 빨리하면서
한발로 몸을 지탱하고 회전하는 후에테등 발레의 다양한 기교가
펼쳐지는 후반부로 이루어졌다.

30여명의 출연자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파트너를 어깨위로 높이
들어올리며 박진감 넘치는 춤사위를 보여주는 피나레도 볼거리.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