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골프친구들이 오랫만에 필드에 나갔다.

모두 80대초반스코어는 견실히 유지하는 실력인지라 3명중 90타를
넘는 사람이 모든경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17번홀까지 3명은 모두 80대스코어가 안전한듯 보였다.

그중 B씨는 18번홀에서 더블보기만 해도 89타였다.

최종홀에서도 B씨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 한복판으로 날았다.

B씨의 세컨드샷은 간발의 차이로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으나 그래도
80대는 안전지대로 보였다.

그러나 B씨의 벙커샷은 그린을 오버했다.

또 거기서 친 4번째샷마저 짧아 다시 벙커로 들어가고 말았다.

스코어는 5온2퍼트로 트리플보기. B씨는 안전한것 같았던 80대스코어가
순식간에 90타로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B씨가 더블보기를 작정하고 그린사이드플레이를
했다면 결코 트리플보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B씨도 그걸 모를리 없었지만 알고도 그렇게 안되니 "골프는 장갑 벗어
봐야 안다"고 얘기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