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수는 9만명정도라고 힌다.
그러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사람을 골라서 뽑을 것같은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채용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공계분야의 구인난이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산업화사회에서 필요한 직업관이 투철하고 장인정신이 강하며 창의력있는
우수인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아니 21세기 선진국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우리나라 대학교육 부실의 근본적 원인은 교육의 초고목표를 대학입시
합격에 두는 우리사회에 만연된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은 열실히 공부하여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교육의 최종
목표이다 .
또 부모나 교사는 그렇게 합격시키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대학은 성적좋은 학생유치에만 전념하여 왔다.
그 결과 최종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대학에서 면학에
열중할리 없다.
그러나 대학교육 부실의 결정적 원인은 결국 대학스스로가 그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학은 상아탑이라는 두터운 보호 울타리안에서 안주하고 동면하여
왔다.
사회는 급변하고 과학기술은 하루가 멀게 발전하고 있는데 방학때 공부하며
연구한다고 학교에 나오는 교수들을 이상하게 여기는 풍토에서 어떻게 새로운
학문을 학생들에게 가르칠수 있겠는가.
여기에 대학의 빈약한 재정형편도 부실교육의 또다른 큰 원인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학생 1인당 연간교육비는 선진국의 몇십분의 1 수준이고,
심지어는 우리나라 최고의 이공계대학인 KAIST도 미국 유명대학의 10분의
1수준의 열악한 형편이다.
그러니 과학기술 주도시대외 정보화시대를 대비한 실험실습교육,컴퓨터교육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만간 교육시장이 개방되면 외국 유명대학의 거센 물결에 밀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들이 좌초하고 말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교육을 외국대학에 맡겨야 되는 위기가 오고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의 문제는 대학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장래가 달려있는
사회 전체의 문제로서 우리모두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개혁을 할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