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8백cc급 경승용차사업이 실패했다고 판단,8백cc급을 포기하고
배기량 1천cc급의 경차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11일 8백cc급 티코 후속모델은 1천cc급으로 배기량을 높이고
차체도 확대해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모델은 97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8백cc급으로는 수요를 발굴하기 어렵다고 보고 개발중인 경
승용차 M카의 배기량을 1천cc로 확대했다.

이회사는 이미 1천cc급 독자엔진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가 8백cc급 경승용차 생산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국내시장이 일
본과는 달리 중형및 대형차 위주로 성장하고 있어 경차수요가 갈수록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는 이미 지난93년 도쿄모터쇼에 8백cc급의 경승용차를
발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생산일정은 없는 상태이며 현대도 1천cc급 경승용
차의 판매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각업체들은 유럽이나 후발개도국을 중심으로 1천cc급의 수출수요는
있다고 판단,국내시장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으면 곧 생산체제를 갖춘다
는 계획이다.

경승용차 대우 티코 판매는 92년7월이후 줄곧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해에도 판매가 4만3천1백66대로 93년에 비해 16.8%나 감소했다.

경승용차는 특별소비세가 비과세되고 지하철공채매입비율 자동차세율등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낮기는 하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만큼 매력적이지는
못한 상태이다.

일본의 경우 50년대부터 소비세 취득세 자동차세는 물론 보험료 주차료 도
로통행료등에도 차등을 두어 6백50cc급의 경승용차들이 자동차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