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으로 부족해 자칫 건강을 버릴 염려가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연구소 생활의 경우 반복되는 정신적 스트레스
로인한 건강상의 문제로 연구마저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즉 건강을 잃으면 강한 정신적 노동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는 더이상
수행하기 힘들며 이로 인한 개인적인 불행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 화학연구소에는 1984년에 이재현박사를 초대회장으로 설립된
볼링동호회(CHEMI BOWL)가 있어 이런 걱정은 먼 곳의 얘기일 뿐이다.
볼링동호회 회원들은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닦고 서로간의 사랑을
바탕으로한 화합을 이루어 연구소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우리들은 핀이 쓰러지는 강한 파열음과 함께 쌓였던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지고, 연구활동을 위한 에너지의 재충전과 건강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얻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68명이며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더욱 활발한 동호회가 될 것이다.
현재 회장은 공재양박사가 맡고 있으며 배주현씨가 총무, 김순경씨가
회계, 이종배 최상훈씨가 경기간사를 맡아 동호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회원들은 매월 두차례의 정기적인 평가전을 열어 실력을 갈고 닦는 한편
매년 3월에 회장배, 6월에 최강자, 9월에 연구소장배, 11월에 부서대항
대회등 4개 대회를 개최해 회원간의 화목을 다지고 있다.
우리 동호회는 내부적인 활동에만 그치질 않고 대외적인 행사에도 적극적
으로 참여해 실력을 확인하며 많은 사람과 친목의 시간도 갖는다.
우리는 대덕연구단지 볼링클럽연맹(SCIENCE BOWLING CLUB)에 가입해 연맹
의 많은 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지난 90년 1회 연맹회장배 대회에 참가해 단체종합 준우승, 이종배씨의
남자개인 2위, 이광숙씨의 여자개인 2위등의 성적을 냈다.
90년 1회 최강자전과 91년의 2회 최강자전에서 이종배씨가 연달아 우승해
실력을 과시했으며 91년 3회 연맹회장배 대회에서 기어이 단체 종합우승을
따내기도 했다.
91년 이 연맹회장배에서는 또 권은경씨가 특별히 수여되는 여자 HIGHGAME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91년에 열렸던 2회 연구단지 기관장배에서는 정호걸씨가 남자개인
2위에, 이광숙씨가 여자개인 4위에 입상했다.
이후 94년 5회 연맹회장배에서 단체종합 3위, 김도엽씨와 하유미씨의
남.여 개인 2위의 성적에 이르기까지 5년동안 단체와 개인등 2개부문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빠르게 발전하는 세계의 연구소와 경쟁하느라 지치고 힘든 연구소 생활
이지만 동호회 회원간의 애정과 격려가 있기에 우리 연구소의 미래는
밝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회원들이 건강하게 연구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오늘도 행복하게
연구소를 나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