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던 무보증 회사채발행이 올들어서 다시
격감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시 무보증채 발행비율은 91년 13.7%를
기록한 뒤 매년 큰 폭으로 늘어 92년 25.2%, 93년 28.2%를 기록한데 이어 지
난해에는 42.9%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이 비율이 다시 줄어 지난 1월의 경우 전환사채를 제외
한 회사채 발행량 1조2천1백74억원 가운데 33%인 4천20억원어치만이 무보증
채였다.

이처럼 무보증채 발행이 감소한 것은 최근 회사채 수익률이 2년2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하는등 시중 자금사정이 극도로 안좋아지면서 금융기관들이 위
험부담이 높은 무보증채의 매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또 발행을 주선하는 증권사들도 자금사정이 안좋을 때는 무보증채의 소화가
힘들다는 점을 들어 기업들에 이를 권장하지 않는 점도 무보증채 발행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자금사정에 무리가 없었던데다 중소기업들도 무보증채
발행이 가능할 만큼 회사채 시장이 원활한 소화를 보여 무보증채 발행이 매
년 큰 폭으로 증가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