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은 중국진출과정에서 조선족동포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으나 이들을 생산인력이나 국내노동력으로 활용하는데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중국에 진출한 56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재중국동포의 역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1.3%의 응답기업들이
초기 진출과정에서 조선족동포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대답했고 "별
도움이 없었다"는 의견은 5%에 불과.

도움의 종류는 가장 많은 응답자(40.8%)가 "단순통역및 관광안내"를
꼽았으며 그 다음은 "시장조사및 관련정보제공"(17.3%), "현지기업인의
소개알선"(13.3%)등.

그러나 응답기업의 절반을 넘는 50.9%가 "조선족활용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답했다.

가장 큰 갈등요인으로는 "횡령등 금전적 문제"와 "한족종업원과의 갈등"이
각각 31.4%로 최다수였고 "파업주도등 노사관계"(11.4%)도 주요갈등요인으로
지적.

응답기업들은 또 조선족인력을 생산직으로 활용하는데 따른 문제점으로
가장 많은 38.3%가 "조선족의 불성실한 자세"를 꼽아 조선족의 근무자세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이들을 국내노동력으로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35.7%가 "상대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