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중의 외채 증가폭은 세계 5대 외채국 가운데 가장
컷던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입수한 국제결제은행(BIS)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지난해 6월말 현재로 집계한 세계 각국의 외채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외채규모는 5백20억3천9백만달러에 달해 세계 4위의 외채국
으로 기록됐다.
세계 최대 외채국은 멕시코로 7백14억9천9백만달러에 달했으며 브라질이
6백40억7천7백만달러로 2위, 중국이 5백24억6천4백만달러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구소련의 전체 외채규모는 5백57억5천만달러로 한국을 앞질렀으나 이
가운데 러시아의 부담은 4백91억8천만달러에 그쳐 한국에 이어 5위를 기록
했다.
한국의 외채규모는 지난 93년말에는 4백52억5천5백만달러였으나 지난해
상반기중에만 67억8천4백만달러가 늘어나 세계 5대 외채국 가운데서는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상반기중 17억3천3백만달러가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브라질은 44억4백만달러, 중국은 36억7천3백만달러가 증가했다.
또 러시아도 지난해 상반기중 외채 증가폭이 23억2천6백만달러에 그쳤다.
한편 남미국가들과 아울러 아시아 국가들의 외채를 통한 경제개발 추진은
여전히 활발해 태국이 4백32억4천8백만달러, 인도네시아가 3백79억3천5백만
달러의 외채규모를 각각 기록, 한국에 이어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세계 8위의 외채국은 카리브해 연안의 영국 식민지인 케이먼 아일랜드가
4백28억1천만달러였고 아르헨티나가 3백5억5천4백만달러로 9위, 파나마가
2백50억6천6백만달러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경쟁국인 대만의 외채규모는 2백11억3천5백만달러, 홍콩은 1백85억
1천6백만달러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