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우대조치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및 채권발행을 통한 중소기
업들의 자금조달규모는 모두2조8천7백22억원으로 전체 직접금융조달실적의
11.5%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직접금융시장의 중기비중은 지난93년의 14.4%보다 더욱 줄어든 수
준이다.

부문별로는 기업공개나 유상증자등 주식발행비중이 93년의 10.8%에서
6.7%로 위축되고 회사채발행비중도 15.2%에서 13.1%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들의 유상증자규모는 2천1백75억원으로 93년의
3천20억원에 비해 절대규모 자체가 감소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직접금융조달이 부진한 것은 은행대출이나
정책자금지원이 크게 늘어난데다 전환사채(CB)발행이 크게 늘어나
상대적으로 증자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됐다.

작년상반기중 중소기업들의 은행을 통한 간접금융조달실적은 4조1천4백억원
으로 전년동기대비 97.1%나 늘어났고 작년의 정책자금지원규모도 한해전보다
2배로 늘어난 약1조2천억원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93년 1백70억원에 그쳤던 중기CB발행실적도 작년엔 3천2백70억원으로
약20배수준으로 증가했다.

증권사 인수관계자들은 "지난93년부터 일정요건을 갖춘 중소기업의
유상증자는 전면 자유화됐지만 기업신용도등이 투자판단의 기준이
되는 직접금융시장의 특성상 주식및 채권발행을 통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