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진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그동안 잠시 잊고있던 자금사정 악화
우려감등의 악재가 다시 부각,주가가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말인 21일 주식시장은 그동안 지진수혜종목으로 부각됐던 삼성전
자와 일부 철강및 유화주등이 크게 밀리며 주가가 급락,종합주가지수
가 17.9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955.1 1으로 다시 금년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도 152.4 6으로 전일보다 2.8 4포인트 떨어졌다.
거래량은 2천1백15만주,거래대금도 4천6백49억원에 그쳤다.

이날 증시는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했으며 대형주들의 내림세가 두
드러지면서 낙폭이 계속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은행 지준마감은 물론 설자금 수요와 다음주중 3조원이상의 부가세
납부 예정등을 이유로 자금경색 우려감이 다시 강하게 부각되면서 주
가를 끌어내렸다.

최근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줄어들고있는 점과 물량압박에대한 우려감,
기관투자가들의 소극적인 증시개입자세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멕시코주가가 다시 떨어지고 등소평의 위독으로 홍콩을 비롯한 아시
아증시가 흔들린다는 소식도 외국인자금의 이탈우려감으로 연결되는등
악재성재료가 풍성했던 하루였다.

M&A및 멀티미디어관련주와 일부 실적호전 중소형주쪽에는 매수세가
다소 유입되기도했지만 약세일변도의 시장분위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기관투자가들도 대체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중국으로부터 52만달러규모의 대규모 공사수주가 발표된 (주)대우가
시초가부터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영향을 받아 경남기업 대우전자등이
강세를 보인 점이 특이했다.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주가하락폭이 더 큰 가운데 자동차와 해운업
종이 강보합된외에는 업종별로도 모두 약세를 면치못했으며 특히 철강
건설 석유화학 나무 어업등의 낙폭이 컸다.

상한가 86개를 포함 1백98개종목이 상승하고 5백64개종목은 떨어졌으며
이중 1백55개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 조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