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이틀째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된 요인은 역시 일본대지진이었고 그동안의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의미도 컸다.

19일 증시주가는 전일에 이어 일본대지진으로 반사적인 이익을 얻을 것으
로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상한가종목이 쏟아지는 강세장이었다.

반도체 철강 시멘트 화학등 소재산업 주식들은 초강세였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에서는 팔자주문이 없는 상한가종목이 많았다.

그러나 무역 전자등 일본대지진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이나 종목의
주가는 상대적인 약세였다.

현대그룹 주식들이 해금설과 그룹재편설에 힘입어 크게 올라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거래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특히 후장종반에는 주가가 상당수준까지 되밀려 연초부터의 폭락장이
일본대지진을 계기로 추세적인 상승세로 반전되기에는 아직 힘이
달리는 듯한 양상이었다.

기관투자가들은 팔자를 줄여 장세 회복에 기여했고 저가의 사자주문을
많이 깔아놓아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자물량은 많지 않았다.

시장분석가들은 연이틀의 강세장이 "사자"가 많아서라기보다는
"팔자"가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었다.

장세호전을 기대하는 쪽에서는 제약주등 일본지진과 관계없는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오른 점을 높이 평가했고 보수적인 견해들은 연이틀의
주가상승에도 거래가 크게 늘지않고 있는 점에 장세 분석의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향후 2,3일의 주가흐름이 중장기적인 장세추이를 결정할 것으로 예의주시
해야한다는 견해도 많았다.

종합주가지수는 대형우량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전일대비 8.24포인트 오른
974.90을 기록했다.

후장초반께 두자리 숫자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후속 매기가
따라 붙지 않아 980선을 넘기는데는 실패했다.

한경다우지수는 155.06으로 전일대비 2.19포인트 상승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는 다소 늘어 3천1백66만주를 기록했으나 호황기의
절반에 그치는 부진을 계속했다.
거래대금도 6천8백98억원으로 적은 편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40개를 포함해 4백17개에 달했고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50개를 비롯 3백4개 종목에 그쳤다.

한전 데이콤 포철 삼성전자등 고가 우량주들은 팔자없는 상한가였고
현대건설등 건설주도 상한가가 많았다.

하한가는 각업종에서 산발적으로 기록됐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