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한 < 대한생명 주식팀장 >

연초이래 2주동안의 주식시장은 큰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하락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지수의 일교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의 주식시장이 엄청난 혼돈에 빠져 있으며 투자가들
개인이든 기관이든 또한 우왕좌왕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나마 작년 하반기이후부터 계속되어진 개별종목장세의 패턴도 일부종목을
제회하고 그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거래량도 최근에는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하락장세의 배경은 정부의 안정기조정책에 따른 통화환수와 시중
금리 상승, 올해 주식공급물양이 대폭 확대되어 수급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언론의 보도등이 주된 요인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것은 경기순환 사이클상 경기정점이 95년 하반기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불안한 심리요인이라 할수 있다.

또한 94년11월중순이후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전까지 3개월간의 가파른
상승도 조정장세를 예고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종합주가지수 1,000P포인트시대에 무난히 안착했다는 안도감이
정부나 기관이나 개인투자가 모두를 안일한 감상주의에 빠뜨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기추세선인 월봉차트를 보면 음선이 3개월연속 출현하여 충분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보여, 조만간 하락장세는 어느정도 진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자본시장의 침체는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때문에 정책당국의
의지가 기대되는 시점이며, 수급의 문제도 특히 공급물량의 확대는 어느정도
인위적인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인다.

특히 한국경제의 성장성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금후장세
에 대한 심각한 정도의 비관론은 불필요한 우려가 아닌가 판단된다.

따라서 구정후 2월까지는 통화환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본격적인 상승반전의
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단기간 낙폭과대에 따른 완만한 장세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다.

새로운 장세전환이 되기 위해서는 적정한 테마와 새로운 주도주의 부상이
요구되는 바 향후에 부상할 테마로는 자산재평가와 M&A관련주, SOC투자
확대, 멀티미디어관련산업및 금융산업개편등으로 요약되며,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요소인 실지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을 꼽을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그동안 충분한 조정을 겪은 낙폭과대
대형 우량주와 지난 2년간의 상승장세에서 철저히 소회된 종목군이 새로운
주도주로서 등장할 가능성이다.

주가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때일수록 기관이건 개인투자가이건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주가를 결정하는 기본적인 요인들의 재점검을 통하여 시장
전체의 상황을 재조명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행해야 할것이다.

과거의 경험에서 그래왔듯이 주가가 하락, 끝없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
되어질 때가 바로 매수시점이었다는 것을 상기하여 뇌동하는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