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어느날 Y씨가 가족들과 함께 골프대회 구경을 갔다.

가장이 골프에 심취해 있으니 가족들도 한번 보고 골프를 약간이나마
느끼라는 의미였다.

구경후 식사를 하며 소감을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식구들의 대답이
돌아왔다.

"시합하는 것을 보니까 별 어려운 것도 없는것 같아요.

볼을 치면 앞으로 쭉쭉 나가고 퍼팅하면 구멍에 잘도 들어 가데요.

그 쉬운 것을 아빠는 왜 그리 고민하는지 모르겠어요" Y씨는 말문이
막혔다.

보는 사람은 쉽겠지만 치는 사람은 얼마나 어려운가를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그러나 "모르고 말하는 가족들의 관점"에도 일리가 있다.

쉽게 생각해서 간단히 치는 것이 가장 좋은 골프의 방법일지 모른다.

볼이 앞으로 쭉 뻗는다고 믿어야 볼이 똑바로 나가고 홀컵에 들어간다고
믿어야 실제 들어간다.

보는대로 믿는게 골프를 쉽게 만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