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카메라 메이커인 독일의 롤라이사와 시계업체인 스위스의
피케레사를 인수한다.

삼성 관계자는 17일 "이들 회사와의 인수계약을 위해 실무진들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밝히고 "이는 반도체부문에서 대규모 이익이
날때 고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를 과감히 인수한다는 그룹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인수금액에 대해선 일절 언급을
회피했다.

삼성의 이들기업 인수는 또 브랜드이미지가 높은 최고급기종을
생산품목에 추가해 해외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또 EU지역의 생산및 기술개발거점 확보,본격적인 현지화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롤라이사는 독일의 대표적인 고급카메라 생산업체로 종업원수 2백70명,
자본금 5백만마르크(약 2백60억원)규모이며 연간매출은 5천만마르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중저급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다른
업체에서 납품받고 최고급 기종만을 생산해왔다.

삼성항공도 이업체에 한동안 미니슬립AF기종을 OEM방식으로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자동카메라의 시장확대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케레사도 기계식 고급시계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오던 업체이나
일본등의 전자식 저가시계의 공세에 밀려 사업을 중단,청산절차를
밟고 있었다.

삼성그룹은 93년말부터 해외기업의 인수에 적극 나서 그동안 전자가
미국의 화합물반도체업체인 HMS,일본 오디오업체 럭스만,미국 ATM
(비동기전송모드)교환기 핵심부품업체 IGT등을 인수했다.

코닝도 구동독의 유리벌브사인 FGT사를 사들였다.

대형업체만도 6개사에 달하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