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의식의 고양 등으로 비누 및 세제 생산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6일 한국비누.세제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말까지 비누 및
세제생산량은 29만3천4백여t으로 전년도 동기의 34만5천3백여t에 비해 15%가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누.세제생산량은 지난 88년 44만1천1백여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
소하기 시작해 91년에는 43만8천3백여t으로 전년에 비해 1.1% 감소한데 이어
92년(생산량 42만5천2백여t)에는 1.8% 줄어들었다.

특히 93년에는 생산량이 37만9천6백여t으로 10.7% 감소했었다.

작년 9월말까지 생산량을 품목별로 보면 세탁비누와 화장비누의 경우 생산량
이 24.4% 격감한 8만6천3백여t에 불과했다.

가정용 세제가 99% 이상을 차지하는 합성세제 역시 이 기간에 생산량이 20만
7천1백여t으로 10.4% 감소됐다.

이처럼 비누 및 세제 생산량이 갈수록 격감하고 있는 것은 10년전만 해도 전
체비누.세제중 비중이 56% 이상을 차지하던 세탁비누가 세탁기의 대대적인 보
급과 합성세제의 편의성 등으로 작년에는 20%로 떨어진데다 세탁비누대신 소
비량이 급속히늘어난 합성세제의 경우 각사들이 경쟁적으로 적게 써도 세탁효
과가 높은 고농축 세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체적으로 소비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부층을 중심으로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높아져 세제
소비량을 종전보다 줄이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탁기 보급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던 84년의 경우 전체 비누.세
제중비누가 차지하는 비중이 63.3%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27.4%로
36.1% 포인트가줄어 들었다.

그러나 화장비누의 경우 전체 비중이 84년에 6.9%에서 94년에는 6.8%로 별
다른변화가 없었다.

이에 반해 합성세제의 경우 84년에는 비중이 36.7%에 불과했으나 급속한 성
장세를 거듭해 94년에는 72.9%를 차지해 갈수록 비중이 높아짐을 보여 주었
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